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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히어로즈 2012년 5월 4주] 8연승 뒤의 4연패(+사진)

by ♥Elen_Mir 2014. 6. 11.

<주소 :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54803&page=0&sca=&sfl=&stx=&spt=0&page=0&cwin=#c_54810>

<파울볼에 2012.05.28 15:18 에 올린 글...>

 

 

 

사실 어느 팀이든 공통적으로 연승 뒤의 연패 공식이 어느 정도는 적용되긴 했습니다.
우리 팀도 예외는 없겠다 생각은 했으나, 중요한 건 긴 연패에 빠지지 않아야 강팀이 된다는 거겠죠.
넥센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도 바로 그런 강팀이었기에 우승을 밥먹듯이 할 수 있었던 것이었고요.

연승 기간동안 분위기라는 것에 휩쓸려 문제점도 묻히고, 알게 모르게 무리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것이 연패가 깨지면 바로 드러나게 되면서 모든 문제점들이 노출되게 됩니다.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생기다보니 집중력이 크게 저하되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실수들이 나오는 거죠.
지난주에 그런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었던 것 같네요.

 

 

 

★ 전체적으로 무너진 투수진

 

 

<2012.05.22 ~ 05.27 투수 기록>


믿었던 나이트가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밴 헤켄도 기록과는 다르게 좋지 않았으며, 그 외 나머지 투수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불펜의 붕괴는 앞으로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네요.


지난주 김영민이 2게임을 선발등판했습니다. 표면적인 성적은 괜찮아보이지만 그 내용을 뜯어보면 절대 그렇지 않았죠.
영민이 같은 경우는 흘러가는 변화구 보다는 브레이킹볼성으로 떨어지는 커브나 체인지업이 좋은 녀석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부분은 변화구보다는 빠르고 묵직한 속구입니다.
제구가 좋지 않으면 않을수록 그 장점을 살려주는 피칭을 해야 하는데 이건 뒤에 포수 문제와 함께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밴 헤켄이 제구력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가끔 높게 들어가는 실투도 꽤 많은 선수긴 합니다.
그럼에도 타자들이 그 실투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상황에 따라 좌우 혹은 상하 로케이션을 크게 가져가고
완급 조절도 굉장히 잘합니다. 여기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문제가 생겨도
그걸 본인이 알아서 캐치해서 굉장히 영리하게 존의 좌우상하로 꽂아넣는다는 점입니다.
아마 이것이 헤캔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 어린 투수들이 보고 배워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중앙테이블석에서 찍어본 BK의 투구>


BK의 두번째 선발등판으로서 보이는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는 않지만 역시 내용은 흠이 좀 많습니다.
워낙 차원이 다른 마구를 선보여주고 있기는 하시지만 역시나 제구력이 아직 불안하다는 것이 HBP가 많고,
사인과 다르게 갈 시에는 포수가 잡아주기도 굉장히 어렵다는 거겠죠.
아마도 컨트롤이 잡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기는 하는데 6월 중순부터는 큰 힘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트는 계속 조짐이 안좋기는 하더니 드디어 5회 이전 강판을 하며 무너졌습니다.
역시나 볼넷이 문제고, 뜬금없이 들어가는 실투로 인한 피홈런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무릎 부상이 다시 도졌던가
아니면 나이로 인한 과부하로 인해 체력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인지 팀에서 정확한 진단을 해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부상은 아니었으면 좋겠고, 제 생각도 체력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사실 동계훈련 후 지금이 서서히 체력이 떨어질 시점이긴 하죠;;)
투구수별로 이닝을 끊어주고, 절대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은 나이트에게는 없었으면 합니다.
오히려 한번 걸러줄 수 있으면 걸러주는 것도 좋다고 보이네요.

장효훈은 제가 경기를 중반부터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기록상으로 보면 역시 볼질이 화근이었던 거 같은데요.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 피OPS 모두 기록이 꽤 심각합니다.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어차피 땜빵 선발로서 들어간 것 뿐이라 어느 정도 이닝은 먹어줘서
고맙게 생각하긴 하나,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완급조절이 필요하지 않나 싶네요.

 

 

 

<마운드에서의 오재영...>


오재영같은 경우는 벤치에서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자주 기용한 것이 과부하를 시킨 게 아닌가 싶네요.
지난주동안 4게임 5.2이닝을 던졌는데 거의 선발투수가 던지게 하는 이닝을 혼자 던진 거거든요.
게다가 띄엄띄엄 4게임 나왔으니 불펜에서 몸푼 것 감안하면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제가 25일에 이야기를 들으니 재영이 불펜에서 몸도 안 푼 상황에서 나가게 하기도 했다니...
도대체 무슨 철학을 가지고 불펜을 기용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현희가 어제 아쉽게 실점한 상황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경험이 시즌 중후반에 이르면 큰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고...
역시 최창호 코치가 능력이 있기는 한 것이 더 지켜보긴 해야겠지만 동영상으로 보니 심수창 제구가 아주 좋아졌네요...
제가 봤을 땐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투구수 관리해주며 내보내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포크볼러는 선발보다는 불펜이 아무래도 더 낫긴 하니까요.

음... 그리고 이보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보근이가 6일인가 쉬고 나왔죠?
전 이것부터가 벤치 미스라고 생각합니다. 부상이 있었으면 차라리 강진을 보내는 게 나았는데
그게 아닌 거였으면 도대체 왜 6일이나 쉬게 만들었을까요...
전 이것이 경기 감각이 떨어진 보근이가 중요한 상황에서 실점할 수 밖에 없었던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흠... 윤구와 상수는 아무래도 강진행이 필요한 거 같고요.
강진에서 제구 잡아서 올라오는 투수들 보면 아무래도 빨리 보내면 보낼수록 더 팀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 역할별 기록>


그래도 여느 해에 비해서는 여전히 선발투수들 소화 이닝이 더 많기는 합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임에는 분명하나, 최근 페이스가 떨어진 선발투수들이 지금보다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고...
불펜 운용은 벤치에서 더 많이 연구하고 기용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는 무리하고, 누구는 너무 안 나오고 이래서야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좋은 페이스로 갈 수 있겠습니까...
어찌보면 선수들이 잘해서 8연승 기록한 거 감독님이 4연패로 몰고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_-;;;

그리고 포수 볼배합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볼 때도 된 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투수들 공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많이 맞기도 하면서 어려움에 빠집니다.
그것까지 무시할 생각은 없으나, 지금 현재 있는 최경철, 허도환 두 포수 모두 너무 수비적인 리드가 문제입니다.
나이트나 밴 헤켄 같은 제구력이 좋은 선수들은 그런 유인구,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을 해도 괜찮습니다만
김영민이나 장효훈, 강윤구처럼 제구 안되는 파이어 볼러들은 미트로 가운데를 유도해도 잘 넣지 못합니다.
이런 애들한테는 오히려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볼배합이 필요하죠. 이러다가 맞기 시작하면 유인구 위주 볼배합으로 가도 되고요.
구위가 좋은 투수들 장점을 왜 못 살려주고, 투구수만 늘려주고 있는지 두 포수 모두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 작년으로 회귀한 빈약한 타선

 

<2012.05.22 ~ 05. 27 타자 기록...>


연승이 끝난 이후 타선에서 다시 작년의 안좋았던 모습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지난주 .300/.400/.500 이상 보여준 타자는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 뿐이었습니다.
그만큼 타선의 불균형이 심화된 한 주였던 듯 싶네요.

 

 

 

제가 잘 안가는 홈구장인 목동을 25일에 간 이유는 이 날이 정호 생일이었기 때문입니다.. ㅋㅋㅋ
원래는 잠실로 가려고 했다가 사정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목동으로 가게 된 것이었거든요.
이것들이 기분이 붕 떠서 그런가 왜 생일만 되면 잘 못하는 건지 답답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기가 할 역할은 어느 정도는 해준 한 주였죠.
요즘 자꾸 도루 시도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좀 자제해달라 이야기했는데 20-20하고 싶은가봐요.
20-20도 좋지만 유격수로서 3할-30홈런-100타점이 더 값어치있어 보이는데 말이죠... ㅡ,.ㅡ

박병호는 역시 날이 더워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몰라도 타격감이 많이 올라온 모습입니다.
장타율, OPS 모두 팀내에서 독보적이었네요.
반면 타석에서 서두르기 시작하며 K/BB 비율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인데 조금 더 신중한 모습이 필요해보이네요.
더 신중하게 볼을 고르면 실투를 노려 칠 기회가 더 많아지니까요.

 

<이택근 인터뷰 중...>


장기영 돌아오면 이택근은 확실히 2~3경기 쉬게 해주면서 대타로나 내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들 모두 체력 저하 혹은 부상 후유증으로 보이거든요.
다들 아픈 건 마찬가지지만 7월에 승부를 보고 싶으면 이택근, 강정호 이 친구들 체력관리는 지금부터 잘 해줘야 할겁니다.

김민우는 참 할말이 없더군요. 공격도 안돼, 수비도 안돼, 이젠 주루도 안되고... ㅡ.ㅡ;;
웬만하면 경기보면서 별로 화내지 않는데 타석에서의 모습을 보니 분노가 치밀어오르더군요.
스트라이크는 다 보내고, 볼만 건드리니 당연히 출루할 확률이 줄어들겠죠...
정말 계속 이렇게 까기도 힘들고, 이제 언급조차 안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화내게 만드는지...
앞으로는 절대 상위 타순에 올리지 않길 바라고, 지석훈이 제발 3루 자리 좀 꿰차줬음 좋겠어요.ㅜㅡ
(너무 까니 미안하기도 하네요... 에휴;;; 그러게 좀 잘하지... ㅡㅜ)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타자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상위타선기록>


다시 규정타석에 든 선수로서 3할 타자는 강정호 하나밖에 없네요. 정수성도 부상을 안고 뛰다가 타석에서 조급한 모습을 보였고..
이택근도 앞에 언급했던 바와 마찬가지고... 장기영은 부상때문에 잠시 엔트리 말소되고...
박병호가 슬슬 타율도 끌어올리고 있기는 한데 3할까지는 안 바라니 .280에 홈런 25개이상, 80타점 이상 올려줬으면 좋겠네요.
그러면 팀도 함께 상승하게 되겠죠.

 

 

 

사실 선수들 체력이 떨어지면서 가장 중요해진 부분이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격차입니다.
예전보다는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더 강팀이 되려면 지석훈이나 오윤, 강병식 그리고
우리 포수들 모두 타격에서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습니다.
오윤과 석훈이는 그래도 조금은 나아진 모습인데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고 노력해서 지금의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게 해주길 바랄 뿐입니다.




★ 강팀으로 가는 길


사실 강팀으로 가기 위해서 연승도 중요하긴 하지만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차라리 긴 연승보다는 2승 1패씩의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죠.
한 주에 4승 2패면 승률이 .667인데 보통 1,2위 하는 팀의 승률을 보면 6할이 넘거든요.

현재 제가 응원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승률이 .625이고, 2위와 6.5게임 차입니다.
최근 안좋았던 분위기였는데 그 와중에 최소 5할 승률은 해주면서 격차를 많이 줄여놓지 않았거든요.
뭐 레인저스와 히어로즈를 비교하기는 이미 투타 조화부터 천지 차이지만 강팀은 바로 이런 것이겠죠.

지난주 2승 4패의 아쉬운 승률을 기록하며 다시 3위로 주저않긴 했습니다만 사실 1위라는 자리는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훠얼씬 더 어려운 자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아직 1위와 1게임, 2위와 0.5게임의 차인 반면 4위와는 1.5게임차로 쫓기고 있지요.
어차피 올시즌은 유례없이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 모두들 예상했습니다.

얼마만큼 우리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더 이길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것을 위해서는 앞에도 언급했듯이 주전과 비주전 선수의 격차를 더욱더 줄이면서 비주전 위주 선수로
이기는 게임을 더 많이 만들어내야 하고...
1~2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불펜 투수들을 무리시키지도 않고, 경기 감각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쓰는
벤치의 효율적이고 똑똑한 승부도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현재 강진에 가야할 선수가 투수조에서는 몇 명 보이는데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 라고
빨리 그 선수들 2군에 보내서 컨트롤 잡게 한 후 10일 후에 올려서 쓰는 것이 더 좋아보입니다.
그 이전에는 2군에서 올린 경험없는 선수들에게도 한번 맡겨보고, 미래를 위해서라도 좀 써봐야겠죠.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도 주전 선수를 매 경기 한두명씩은 지명타자 내지 쉬게 해주고 있고,
젠트리나 토릴바, 머피 이런 선수들을 기용하면서도 경기를 이기고 있거든요.

아무튼 지금보다 더 중요한 6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수단, 코칭스태프 모두 효율적이고 슬기로운 승부 기대해보겠습니다.


덧) 그 밖의 사진들...

 

<5월 17일 문학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지난주 엘지와 경기가 있었으니 한번 올려봅니다. 주키치 참 좋은 선수에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_~>

 

 

 

<이것도 5월 17일 사진... 정성훈 오랜만에 찍어보네요.. ㅋㅋ>

 

<건창아... 너 번트댈때마다 이 누나는 깜짝깜짝 놀란다... 제발 번트시키지 마시길!!>

 

 

 

<석훈이의 재미난 표정... 야구 잘하자!!!>

 

 

<제가 홈구장을 잘 안가서 몰랐는데 주간MVP도 주나봐요... 지난주 MVP 강정호(4월 넷째주 주간 MVP였다고 함....)>





P.S. 심판 이야기는 많이 하셨기 때문에 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심판들 싹 물갈이 좀 시켰음 좋겠네요, 심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무지 많을텐데 매번 그 나물의 그 밥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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