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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히어로즈 2012년 6월 3주] 반갑지 않은 하향평준화

by ♥Elen_Mir 2014. 6. 11.

<파울볼에 올린 글... 2012.06.18 14:07>

<주소 : http://foulball.co.kr/bbs/board.php?bo_table=yagoo_11&wr_id=72745>

 

 

지난 주 유독 약했던 기아와 주중 경기, 거의 매경기 치열한 롯데와 주말 경기를 치루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많았습니다. 한두점차의 승부에 팬들은 즐거워하지만 직접 경기를 하는 이들에게는 피말리는 심리전이 계속되기에 매우 피곤할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다소 불안한 점이 작년 엘지가 이런 식으로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가 중후반기를 기점으로 4강에서 쭉 미끄러졌다는 거죠.

물론 올시즌은 유례없는 접전으로 그 어느 팀도 연승으로 쭉 내달리지 못하면서 다른 팀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라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면 위안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삼성이나 두산같은 뎁쓰가 두터운 팀은 이 접전을 잘 이겨내겠지만 습자지처럼 얇은 뎁쓰를 지닌 넥센이 과연 한여름의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어쨌든 꾸역꾸역...


 

<2012.06.12 ~ 06.17 투수 기록>


매 주 빠지지 않는 외국인 원투펀치... 그래도 지난주 3승 2패 1무에 혁혁한 공을 세운 두 분이시지요. 두 분 다 피안타율이 급격하게 높아졌다는 것은 확실히 체력적인 부담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 같습니다. 제발 좀 관리 잘해주길 바랍니다. 이 분들이 무슨 이팔청춘도 아니고......
급하다고 또 4일 휴식만 주고 땡길까봐 이 점이 가장 우려스러운데 또 그러면 정말 나노 단위로 깔겁니다. 2009년 이현승이 왜 뻗었는지를 다시 되새김질 해보길 바랄 뿐입니다.


지난주 중계를 일부 다시 돌려보면서 스카우팅 리포트가 자막으로 나왔었는데 그에 대해 매우 놀랐던 점이 나이트가 자신감에 넘치다 못해 자만심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재기발랄하게 휘젓고 다니는 성격은 아니라서 잘 몰랐는데 티는 안내면서도 자신감을 가득 가지고 계신 분이었군요.^^
바로 이것이 투구 내용에도 나타나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최근 포심 평균 구속은 많이 떨어진 것이 전에는 140 중반은 나왔는데 최근은 140 초반이 나오는 듯 하더군요. 그래서 커터도 많이 쓰고 있는 것이고, 변화구 구사 빈도도 상당히 높죠. 최근에는 남발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스플리터 빈도도 늘어났던데 이 정교한 컨트롤을 다른 투수들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지난주 지지난주 좀 우려스러운 점이 평균 투구수가 110개 육박하고 있는 것 같단 부분입니다. 지지난주에는 2경기나 나왔는데 그때도 평균 104개, 지난주는 110개는 넘었던 걸로 기억이 나네요.

밴 헤켄도 잘하고는 있습니다. 거의 6이닝은 꾸역꾸역 소화해주고 있고, 단타는 좀 많이 맞고 있지만 확실히 장타는 덜 맞고 있네요. 단지 역시나 좀 걱정되는 건 저번에 4일 쉬고 나온 이후부터 페이스가 좀 떨어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 데다 지난주도 4일 쉬고 등판이었으니 맘 먹던대로 제구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6회까지 던지는데 투구수가 100개가 넘어가니(그나마 기아전은 94개였나 그랬던 듯) 이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 나이트는 100~110개를 던지면 매번 7회내지 8회까지는 잡아주고 있으니까요.
아마 구위가 좋지는 않기에 투구수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확실히 밴 헤켄도 강귀태 자리가 그립긴 하네요...

김영민, 김병현, 강윤구는 반성하시길 바랍니다.
최소한 맞을 땐 맞더라도 이닝은 좀 길게 끌어줘야 불펜 과부하도 덜 걸리고, 타자들도 힘내서 승부의 향방을 바꿀 수있는 것인데 처음부터 너무 접어주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김영민은 자신의 장점인 직구는 홀대하고, 포크볼은 왜 이렇게 남발하나요. 원래 포크볼이 제대로 먹히려면 2스트라이크 이전까지는 다른 구종으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위닝샷으로 포크볼이 떨어져야 타자들이 제대로 속거든요. 커브도 마찬가지고... 아니면 앗싸리 몸쪽 공을 잘 쓰던가...

김병현은 전 여전히 아직도 선발투수로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차라리 아예 작년에 왔었으면 어차피 하위권이니 김병현이 페이스를 찾을 수 있게 기다려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금 좋은 분위기 김병현이 끊어먹고 있는 형상이거든요.
전 아예 처음부터 김병현 선발투수는 힘들다고 봤었기 때문에 진심으로 이번 주가 선발투수로는 마지막 기회였으면 싶습니다.

윤구는 강진행이 너무 늦었고요.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인데 차라리 빨리 보내서 치유의 시간을 주었다면 이미 이번달 말에는 올라와서 다시 씩씩하게 제 공을 뿌려줬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감독님의 너무 이 선수 아니면 안 믿는다는 그런 마인드가 선수 여럿 망치고 있는 듯 하네요.


그나마 가뭄에 콩나듯 Triple H군이 불펜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역시나 제구가 되기 시작하는 슬라이더가 있고, 간혹 들어가는 싱커성 체인지업(제대로 꺽이지는 않지만;;)이 일단은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기는 한 듯 싶습니다. 직구야 워낙에 좋은 친구니 일단 올해는 슬라이더만 제대로 받춰주고, 체인지업은 그냥 혼란을 주는 구종으로만 사용해주면 올 시즌은 무리없이 잘 이겨낼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단지 추격조로 나오기는 했으나, 3경기 7이닝은 좀 많긴 하네요. 거의 선발투수가 소화하는 이닝을 혼자서 던졌고, 또 몸풀면서 던지는 투구가 있기도 하니 우려스럽지 않을 수는 없네요. 그러게 현희를 선발 시켜보라니깐... -_-;;

수경 언니 같은 경우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제구는 전보다 좋아지기는 했습니다만 문제는 역시 직구 구위네요. 구속이 얼마 안나와도 볼끝이 지저분하거나 묵직하면 괜찮을텐데 직구가 너무 좀 날리긴 하더라고요.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투수 역할별 기록>



팀 방어율 4점대가 눈 앞에 왔습니다. 이것은 분명 무늬만 선발투수인 국내파들과 불펜 때문이겠지요.
그나마 원투펀치는 있어서 다행인데 이 둘을 받춰주는 선발투수 1~2명, 이정훈, 손승락까지 가기 전의 제대로된 불펜 투수 구축도 참 어렵습니다...
독보적 1위의 볼넷 수와 한화에 이어 2번째로 많은 팀투구수(8824개)는 참 안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군에 내려야 하는 애들을 다 내릴 수가 없는 팀의 뎁쓰가 참 슬프네요..
이건 이장석씨 원망하면 되는거죠?? ㅜㅜ




★ 제 역할은 다한 타선


 

<2012.06.12 ~ 06.17 타자 기록...>


지난주는 상위타선도 잘했지만 하위 타선에서의 몇몇도 조금은 자기 역할을 해준 듯 합니다.
그러면서 팀타율 .312를 기록했는데 하위 타선이 지난주처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하위타선에서 단 2명만 미쳐주셨지만-_-;;


강정호와 박병호, 박병호와 강정호...
지난주에 이 둘의 기록은 아주 많이 닮아있습니다. 단지 장타율과 K/BB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 것뿐이지 나머지 기록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상당히 괜찮은 중심타선을 구축해주고 있네요.
이 둘을 받춰주는 이택근도 손바닥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요. 역시 LPG답게 OPS도 나란히 1,2,3위... ㅎㅎㅎㅎㅎ

그러나 웬일로 4할이나 쳐주신 최경철이 눈에 띕니다.
물론 타수가 얼마되지는 않지만 중요할 때 찬스를 살려주시면서 3타점이나 기록해주셨네요.
조금 아쉬운 게 정수성인데 이제 약발은 다 떨어진 것 같아 보여 다른 선수들 키우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한 10일 정도 푹 쉬고 오게끔 휴식을 주고, 어차피 9번 타순에 배치할 것 같으니 2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봤으면 싶군요.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상위타선기록>

 

 

 

<2012시즌 넥센 히어로즈 전체타자기록>


지난주는 거의 대부분 장기영-서건창으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만하면 밥상도 많이 차려줬으나 아쉬운 건 둘 다 경험 부족으로 인한 주루플레이 부분이었겠지요. 물론 수비도 가끔 그렇지만... 서건창도 중요할 때 하나, 장기영도 중요할 때 하나(두개?)의 미스플레이가 있었는데 조금 더 상황에 따른 판단을 잘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LPG 라인의 성적이 참 알흠답습니다.
.432/.426/.603에 OPS 1.299 라니... ㅋㅋㅋㅋㅋㅋ
8개구단 대비 가장 생산력이 높은 타선임에는 분명해보이나, 역시나 조금 우려가 되는 점은 이택근의 손바닥 부상, 강정호와 박병호의 체력 안배 부분이겠네요. 7월에 승부보려면 쉬게 해줄 타이밍엔 좀 쉬게 해줘야 할텐데 거의 매 경기마다 승부가 팽팽해서 안타깝습니다.

전체기록에서 보듯이 박병호가 또 2할 9푼대로 점프했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강정호를 매우 압박하겠는데요. 물론 타율은 넘사벽일 수 있겠지만 OPS는 이대로 가면 조만간 따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정호의 뒤를 받치는 타자들이 워낙 헬이긴 하지만 병호도 4번 타자 부담감이 있으니 팀내 장타자 경쟁이 재미있어지겠습니다.
물론 서로 무리하지 말고, 팀플레이를 더 우선시하면서 경쟁에 임해줬음 좋겠네요.

장기영, 이택근, 서건창 타율도 많이 올라왔습니다만 이택근은 3할대는 올라와줘야 합니다. 서건창도 신인왕 경쟁때문에 3할대 올라와주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기대치는 딱 이 정도니까요. ㅋ
이택근의 부상 후유증이 가장 걱정이 되었는데 또 손바닥 부상까지 안고 있으니 이거 참 이렇게 무리해서 기용하고 있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이택근도 올해까지 날삼재니 잘 견뎌주길-_-;;
최경철옹은 조금만 더 치시면 2할 5푼은 치는 포수가 되실 수 있겠습니다. 포수가 2할 5푼이면 정말 감사한 것인데 그 정도로만 꾸준히 지켜주시면 좋겠습니다.




★ 승리에 대한 목마름 & 갈망


승리할 수 있는 해법은 솔직히 뭐 방법이라는 것이 있겠습니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이기겠다는 집념과 의지로 똘똘 뭉치는 수 밖에 없겠지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이만하면 됐다'는 모습이 좀 보이네요. 최근 몇년 간 김성근 감독 사단인 SK가 강했던 이유는 냉정하게 밀어붙일 수 있을 때 밀어붙인다는 점입니다. 절대 봐주거나 살살 해주지 않습니다.

전 다른 건 몰라도 승부는 정말 냉정하게 해야 한다는 주의라 그라운드 내에서 이기기 위해 더 오버하고, 더 끈기있게 해줬으면 싶었습니다. 특히 아쉬웠던 건 롯데와의 3연전 첫 승부 때 무재배 경기네요.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이도저도 아닌 상황을 정말 싫어합니다. 물론 인생이 그렇게 딱딱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조금 융통성있게 조절해야 하는 때도 있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어떻게든 결론을 내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되더군요.

전 승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야구는 끝장 승부가 진리라고 여기고 있고요.
목요일 기아전과 금요일 롯데전은 더 몰아붙이면 이길 수도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아무리 투수들이 말아먹었다고 해도 딱 1점만 더 내면 이기는 상황도 있었을 뿐더러(심판들 자질 문제가 다소 있더라도;;;) 조금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 이길 수 있었습니다. 4강에 가려면 아니 그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면 더 냉정해져야 합니다.

좀 더 독기를 품어줬으면 하네요. 물론 보는 우리 팬들이야 4강을 가거나 말거나 1위를 하거나 말거나 사는 데 전혀 지장없습니다. 그냥 이기면 좋은 거고, 지면 어쩔 수 없는 거고 그렇게 가볍게 볼 뿐이지요.(최소한 저는 그렇습니;;;)

하지만 올해 풍작을 하느냐, 흉작을 하느냐는 선수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따라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그라운드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 큰 그림을 바라볼 수 있는 선수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에 따라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 연구도 해보고, 그 자료를 통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도 시도해보고 말이죠.



P.S. 지난주는 야구장에 안가서 사진은 없습니다..
금주는 혹시나 상황이 되면 토요일에 목동 한번 갈 수는 있겠네요, 이것도 어찌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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