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en's Baseball/Baseball Column

[넥센 이야기] 위기의 히어로즈...

by ♥Elen_Mir 2014. 5. 26.

<파울볼(www.foulball.co.kr), 이닝(www.inning.co.kr)에 올린 글...>

 

 

주 중간에 글을 한번 써볼까 하다가 한 주가 다 끝난 시점이 낫겠다 싶어 지금에서야 글을 쓰려 합니다만

솔직히 도저히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위기가 올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심각하게 올 지는 생각도 못한 데다가..

작년 9연패할 때의 악몽도 떠오르고 있네요. 작년에 어떻게 연패를 끊었는지조차 생각이 나지 않는... ㅡ.ㅡ;;;

 

일단 삼성과의 2차전 경기(4/7), SK와의 1차전 경기(4/9)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했을 땐 삼성과의 3차전 경기도 타격이 크긴 합니다만...

2차전 경기를 못 잡은 것이 이번 주 내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그 당시 상대 선발 배영수 선수의 공이 그닥 칠 수 없는 공도 아니었지만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던 느낌이 들더군요.

 

 

# 대구 삼성전 이야기 #

 

김수경 vs 크루세타의 경기 때 경기 초반 삼성의 실책을 얻어서 득점에 성공하고도 후속 점수 뽑는 데 애를 먹습니다.

솔직히 김수경 선수 구위도 좋지는 않았지만 정타보다 빗맞은 안타를 너무 많이 허용한 것이 뼈아프더군요...

게다가 우리 쪽 타구는 야수 정면 아니면 호수비에 걸리고... 사실 대구경기 뿐만이 아니라 목동에서도 이 흐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찌보면 운이 나빴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는 문제지만 그래도 그러한 것들을 슬기롭게 넘기지 못한 선수들 역시 문제가 있죠...

 

앞에도 언급했지만 정말 금민철이 나온 경기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했습니다.

금동이가 7회 박진만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제구가 맘먹은 대로 되지 않은 와중에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거든요..

정말 그러면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이 녀석의 포커페이스에 정말 감동했죠... 에이스 자질은 확실히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애썼는데 정작 타자들 중 단 한명도 경기를 어떻게든 풀어보겠다 하는 의지를 보인 선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병살타에 삼진에... ㅡ,.ㅡ 정말 실망스럽더군요...

아무리 경기가 안 풀린다고해도 그냥 그 분위기에 젖어버리는 것이 프로선수는 아니잖아요??? 도대체 이기려는 의지가 있었던 건지 의심스럽더군요.

 

차전 경기.. 김성현이 6회까지 생각보다 잘 버텨줬습니다. 솔직히 4회만 넘기면 다행이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포크볼과 체인지업, 직구로 경기를 잘 끌어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타자들은 삽질하더군요...

압니다... 3차전 내내 계속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고, 호수비에 막혔다는 거...

어찌보면 마지막 기회였던 8회초... 강정호가 오승환에게 쓰리런을 치면서 경기를 뒤집습니다.

뒤집었으면 투수들은 어떻게든 막아서 연패를 끊었어야죠... 6:4에서 한점차로 쫓기게 만들고...

끝내기 폭투까지...... 물론 정수성의 그 수비는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에라 모르겠다하면서 패대기 치는 것도 용납해줄 수 있는 건 아니죠.. ㅡ,.ㅡ

 

그리고 정수성... 이순철 위원이 요즘 아파서 훈련도 잘 소화하지 못한다고 하던데 그런 선수는 대체 왜 내보내는 거며..

그렇게 아프면 일단 2군 내려서 몸 좀 추스리게끔 해주는게 맞지 않을까요?

솔직히 선발라인업에 들어도 제 역할 해준 적이 거의 없고, 출루에 신경쓰기 보다는 무조건 치고 나가려고만 하는 것도 맘에 안 들어서

장기영 올렸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은 너무 믿는 선수만 믿으려고 해서 문제인 거 같습니다.

작년에 그렇게 당해보고도 학습효과가 없는 것인지......

 

이 과정에서 강귀태의 과실도 간과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전 사실 2차전 금민철 경기 때만큼은 허준이 마스크를 썼으면 했습니다.

왜냐하면 1차전의 강귀태 모습을 보니 좀 지쳤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도루 허용하는 것은 그렇다쳐도 블로킹하는 모습을 보니 전혀 몸이 따라가질 않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도 제가 감독님한테 이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한다고 글을 썼던 거 같은데 선발 포수가 3~4경기 정도 나왔으면

한번은 쉬게해주는 것이 낫습니다. 계속 그렇게 믿는 선수로만 쭉 밀고 나가니 선수가 지치지 않을 수 없겠죠...

더더욱 안 좋은 건 상대팀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그게 실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니 자신감까지 떨어지고 있고요...

선수가 잘한다고 밀어붙이는 것이 꼭 나쁜 건 아닙니다만 포수라는 포지션은 체력 안배도 필요한 포지션이라는 것을 제발 생각해주셨음 싶습니다.

 

 

# 목동 SK전 이야기 # 

 

사실 오늘까지 6연패... 예견되는 일이긴 했습니다만 보여준 과정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vs SK 1차전 경기 선발이었던 번사이드는 자신의 역할을 다해줬지만 역시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상대 선발이었던 카도쿠라 공이 좋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긴 합니다만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SK 선수들도 이 날까지 타격감 안좋은 선수들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특유의 노력으로 그걸 이겨냈습니다. 우리는요?

 

 

어제 경기는 제가 약속이 있었던지라 전혀 보지를 못했는데 강윤구는 언제쯤 각성할까요.. 시범경기 때 모습은 진정 뽀록이었나요?

 

그리고 오늘 경기...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나중에 김시진 감독님이 심판에게 항의할 때 모습을 보니 진짜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감독님은 어떻게 해서라도 연패를 끊으려고 노력하는데 도대체 이 선수들은 무슨 생각으로 경기를 뛰는 건지 모르겠단 말입니다..

 

 

특히 강정호... 제가 아무리 좋아하는 선수라고 해도 이번엔 정말 가열차게 까야겠습니다.

오늘 6연패 한 것보다 더 화가나는 게 실책할 때의 그런 집중력 떨어진 모습입니다..

아무리 스코어 상으로 경기가 기울었고, 6연패 확정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렇게 경기를 포기한다는 게 프로 선수의 모습인가요?

설사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는 지는 경기를 끌어간다고 해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말아야죠...

게다가 어제 2차전 경기 때도 수비 실수가 있었던 것 같던데 요즘 수비 훈련 게을리하고 있는 건가요? 왜 이러는지..;;;

오늘도 아무리 적은 팬이 왔다고 해도 비 맞으면서 홈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주고 지켜보고 있는데

그런 성의없는 모습은 대체 뭐하는 짓이란 말입니까...

아시안게임 가겠다는 선수가 그런 자세를 보여준다니 그런 마음가짐이면 운영위원들이 뽑지도 않을 뿐더러 나갈 생각도 하지 말길 바랍니다.

 

게다가 투수가 제 역할을 못해주고, 계속 수비시간을 길게 만들어서 야수들까지 지치게 만들었다고 해도

이번주 내내 야수들이 투수들한테 보내준 지원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모습을 보이나요?

옆동네 엘지나 한화, 롯데 선수들 경기 소식 못 듣나요? 그들도 거의 지는 경기를 대등하게 혹은 역전시켜서 이겨냈습니다..

그런 투지와 의욕은 다 어디다 팔아친건가요? 도대체 야구를 하겠다는 프로 선수들인지 정말 실망입니다.

 

 

# 잡담....

 

저번 주까지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유니콘스 때의 끈적끈적한 모습이 조금 엿보이는 거 같아 기분이 좋았고,

그래서 사소한 건 별 말 안하고 넘어갔습니다만.. 그런만큼 이번에는 본의 아니게 선수들을 많이 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잘할 땐 칭찬해주는 거고, 못할 땐 당연히 비판해야겠죠.

 

개막전 롯데 경기.. 우리가 잘한 것도 있겠지만 분명 운이 따라줬고, 그것과 함께 비가 오면서 위기가 올 수 있었던 두산전을 뛰어넘었기 때문에

저번주까지 내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 분명 그 운이 다할 때가 올 것이라는 것을 대비하고 있어야지 항상 그런 운이 따라줄지 알았나요?

롯데 경기 때 역전당할 뻔했던 경기와 엘지 2차전 때 끝내기안타를 맞으며 졌던 경기가 있었으면 마무리투수는 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과정이든지간에 타격감이 올라가면 내려갈 때가 당연히 있으니 그런 때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겠단 대비도 당연히 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눈야구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만만해보이는 공이 오니까 너도나도 큰 스윙으로 일관하고...

상대 투수들을 괴롭혀주기는 커녕 공격 시간이 그토록 짧으니 뭔 기회가 오겠습니까... 그러니 투수들은 당연히 불안해지고, 등판 간격도 짧아지죠...

경기가 풀리지 않을수록 더더욱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 투수의 공을 보고, 커트라도 해내면서 자신이 원하는 공이 오길 기다려야 합니다..

특히나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래야 하고요... 가뜩이나 타격사이클상 하향세로 가는 시점에 그런 자세로 일관하다가는...

100이면 100 다 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선수들과 우리 코칭스태프를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 큽니다만 정말 이렇게 독한 소리를 해야 한다는게 마음이 아픕니다.

게다가 정말 이 시점에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이 없다는 것도 아쉽고요. 이 선수들만 있었다면 이렇게 무기력한 경기를 하지 않았어도 됐을텐데...

사장도 뭔가 깨닫는 게 있을까요? 깨달아야 할텐데요... ㅡ,.ㅡ

 

어쨌든 연패를 끊어내려면 모두 다 한마음으로 사소한 것부터 바로잡는다는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할 겁니다.

경기를 뛰지 않는 벤치워머부터 주전선수들, 나아가서 코칭스태프까지 말이죠...;;;

작은 목표라도 하나씩 세워서 경기에 임해보세요... 그렇게 하나하나 성취해나가다 보면 또 좋은 날 올 겁니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더욱 나는 잘할 수 있고, 꼭 해내겠다는 마인드컨트롤도 중요하고요...

차라리 초반 위기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이 위기 때 잘못된 점들을 바로 잡으면 되니까요.

 

8위할 전력은 맞습니다만 시즌 들어서기 전 절대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그런 결심과 의지..

다시 한번 떠올리고 재정비하길 바랍니다. 브룸바가 없는 4번타자의 자리, 이택근이 없는 3번 타자의 공백이 당연히 있을 걸로 알았지만

그래도 모두 한마음으로 그 역할들을 나눠서 하면 됩니다. 중압감이 없어도 끈끈함으로 하면 되죠...

3선발이 모두 떠난 자리는 정말 크지만 모든 투수들이 그 자리도 나눠서 맡아주면 됩니다.

솔직히 4강 가라고 말 안합니다만 호기롭게 외쳤던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자세 절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