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n's Diary/Diary Book

[267일째(267th day)] 선택 (Selection)

♥Elen_Mir 2016. 10. 23. 00:21





 

내가 왜 이렇게 한국을 떠나고 싶은지, 내 무의식에 깔린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낸 것 같다. 가족이란 누군가에게 가장 든든하고 믿을만한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나에게는 아닌 것 같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문제없는 가족으로 보이겠지만 아빠와 나는 정말 이대로 함께 살 수 없을 듯 하다. 

아빠가 못된 사람은 아니다. 아마 아빠도 엄마 돌아가신 후 심리적으로 뭔가 틀어졌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신적인 치료가 필요했을지도 모르는데 그때는 나도 너무 어렸고, 여유도 없었다.

물론 미르 아플 때 나에게 보여준 행동들때문에 생각보다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냉혈한까지는 아니니까......


(I think I find out why I leave from here and what is resource in my subconscious. It doesn't know family is an existence that is strongest and most confident to someone, I don't think so at least. It'll look family of no problem externally, but my dad and I can't really live with together.

My dad is person who isn't good. It doesn't know he is something wrong after my mom passed away. Maybe he needed to cure in mentally, I was so young then and hadn't my composure.

Of course, I became to know he isn't good man than my thinking due to his behaviors that showed to me when Mir was sick, even though he isn't a cold-hearted man......)




난 어릴 때부터 내 스스로 거의 모든 걸 알아서 해왔기 때문에 잔소리를 듣는 것이 익숙하지는 않다. 그래서 나도 지인들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 잔소리도 거의 하지 않는다. 다만, 아빠 건강을 위해서는 예외적으로 꽤 잦은 빈도로 잔소리를 했었고, 전혀 고쳐지지 않아 지금은 포기한 상태다. 요즘은 그게 내 건강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몇 번이나 말하고 부탁했는데도 전혀 변화가 없어서 역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나도 이제 완전히 독립할 때가 온 것 같고, 그렇게 결론을 내린 상태다. 정리가 좀 된 후 적응까지 어느 정도 마치면 이젠 정말 이 곳을 떠나게 될 것 같다.


(I'm uncomfortable about listening to nag because I almost did my everything myself from I was little girl. So I don't almost nag even my family over my friends. However I often nagged exceptionally to his health, but I gave up for now cause he can't completely change. These days that is giving victims to my health many times, but it doesn't completely change, I think I totally have to move out like if it hate temple, Buddhist monk have to leave, I decided conclusion like that. I find out my work and adapt a little, then I think I really leave at this house.)




차라리 떨어져 살면서 어쩌다 한번 보게 되면 최소한 지금보다 사이가 좋아질 것이다. 하긴 너무 오래 같이 살았지, 아빠 혼자 살면 더 정신 못 차릴 것 같아서 기회 있을때도 회사를 그만두고 남았는데 결과는 지금도 별 다를바 없으니 동정심에 사로잡힌 내가 바보였던 것이다. 온갖 똑똑한 척은 다하면서 실상 나도 헛똑똑이였나보다.


(If we live to separate at each other and sometimes meet, it'll get better harmonious than now at least. That's right, I stayed so long in this place. If he lives alone, I quit my work and stayed here when it has a chance to leave so I think he will hurt himself, the result's also same on now, so I was seized a sympathetic feeling was a fool. I always pretended a smart person and I thought I wasn't one in fact.) 




사진을 열심히 정리하다가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났다. 예전에도 엄마가 아빠의 이런 점들때문에 엄청난 잔소리를 하고, 많이 힘들어 했었는데...... 이런 생각하면 안되긴 하지만 엄마가 생각보다 빨리 세상을 떠난 게 이러면서 엄마 속이 곪아서 그런 게 아닐까... 

그 때는 엄마가 다 막아줬으니 우리가 그나마 마음만은 편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러다 내가 제 명에 못 살 것 같아서 이제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독립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 살아있는 날까지는 큰 병 없이 편하게 살고 싶다.


(I'm classifying travel photos and suddenly thought my mom. She nagged and was hard a lot due to my dad's these things before...... I know I shouldn't think like this, maybe the result to pass away her in early time than my thinking is she experienced inner struggle...

It looked like that we lived easily in mentally due to giving to protect her for us, it seems good that I give up everything and separate from him lately so if I continuously live like this, I can't also die a natural death. Although I can't live so long, I'd comfortably like to live without a big disease while my lives.)   




거의 틀림없이 나의 결혼관이 부정적으로 형성된 것은 아빠때문일 것이다. 자식은 부모를 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선택하게 되는데 그 결과가 거의 극과 극이다. 닮아가거나 아니면 아예 반대가 되거나...... 난 자연스럽게 반대의 길을 가는 걸로 선택한 것 같다. 술과 담배를 아예 멀리하는 것도 그렇고, 아빠처럼 정신력 약한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무엇보다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그렇다. 

진짜 나가기 전에 다 퍼붓고 싶은데 그래도 아빠니까 그리고 정신력이 너무너무 약해서 술에만 의지하려고 하니 참으려고 한다. 다만, 나중에라도 자신의 삶이 어땠는지 돌아보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매일매일 반성하고 미워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Notion of my marriage being to make negatively will certainly be cause of my dad. Children become to choice how lives in the future according to their parents, the result is almost opposite extremes. It's taking after them or totally not..... I think I naturally select to take an opposite way. I keep away drink and cigarette, I don't like weak people mentally like my dad, I try to communicate more than anything.

I all want to hurl before moving from here, anyway I try to bear he's my dad and he's dependent on alcoholic because he's so so weak willpower. However I wish he thinks how about his life was and reflected on himself later. Of course, I'll try to reflect on myself everyday and not hate cause I'm also not a perfect per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