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여행...
2024.09.13 ~ 09.21 : 오스트리아 비엔나 & 잘츠부르크 or 할슈타트 (9.13~14 폴란드 브로츠와프-바르샤바 경유)
이번 학기도 열심히 달린 끝에 방학 기간 중인 지금, 서서히 여행 일정을 짜고 있다. 물론 여행 기간이 2학기가 시작된 이후인지라 부담이 없는 게 아니긴 해도 전공 과목은 모두 이수한 상태라 부담감이 약간은 덜어진 상태이다. 문제는 집 계약기간 만료가 11월이라 또 갱신할지 이사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하고, 이사하게 되면 집도 알아봐야 하니 또 하나의 과제가 생기는 셈이다.
근데 과연 직장에 학업에 이사까지(+짧은 기간이지만 여행도 있고) 다 해치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정 힘들면 일단 갱신하고, 내년 봄 되기 바로 직전에 이사를 통보하는 방법까지 쓸 생각을 하고 있다. 3개월 이전까지 통보하면 되니까......
아무튼 일단 현재 가장 중요하게 처리해야할 건 여행이다. 대략 큰 그림은 그려놓은 상태이고, 여행 가이드북도 만드는 중이라 이제 세부 계획과 동선만 짜면 되는데 아직 여행 가이드북 마무리 단계에서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이미 저번주에 다 만들었을텐데 왜 이렇게 게으른지.... 건강검진 결과는 거의 다 정상인데 몸 상태는 왜 이러는 걸까... 나이 때문이겠지! 뭐, 크게 아픈 건 아닌데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 자체가 호르몬과 신경이 관련되어 있으니 관리가 필요하긴 하다. 그래서 그냥 주말에 집안일 하는 거 빼곤 쉬었고, 이번 주에는 업무 자체가 바쁘지는 않아서 회사에서 오후에 조금씩 해두면 좋을 듯 싶다. 그렇다고 대놓고 월급 루팡짓 하는 게 눈치가 좀 보이는 일이기는 하니 이번 주말에 최소한 가이드북 마무리는 해놔야겠지!!!
또한 약 10일 정도는 강의를 아예 못 들을테니 미리미리 진도를 좀 빼놔야 하고, 중간중간 필요 품목들도 정리해서 쇼핑해야 한다. 가끔 이런 과정 자체가 귀찮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행 준비 단계부터 실행 단계까지 쭉 해내다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아무래도 혼자 여행하는 스타일이다보니 챙겨야 할 것도 많고, 알아봐야할 것도 많다. 그래서 여행지 선정할 때도 치안을 꼭 본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곳도 당연히 가고 싶은데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짐이 많으니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좀 꺼려지는 곳이다. 모두 중범죄 치안 자체는 크게 문제 없는 곳이라고는 하는데 소매치기가 많아서 말이지..... 시골이나 외곽 쪽으로 가면 괜찮을 거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어쨌든 좀 쌀쌀할 때 스페인은 도전해보고 싶긴 하다. 이탈리아도 피렌체는 꼭 가보고 싶고!
그래서 올해 여행지는 전세계적으로 치안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오스트리아로 결정했고, 항공권은 작년 말에 미리 끊어두었다. 우리나라나 일본 치안이 제일 좋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실제로는 아이슬란드-오스트리아-아일랜드-북유럽 국가 몇 곳-뉴질랜드 순이고, 우리나라는 상위권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아마 치안이라는 게 경범죄 뿐만이 아니라 중범죄까지 아우르는 것이다보니 예상 외로 우리나라 순위가 높지 않은 것 같다.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곳도 소매치기가 많아서 우리 인식에는 치안이 꽤 안 좋게 느껴질텐데 실제로는 우리 예상보다 높은 걸로 알고 있고 말이다.
아무튼 그래도 아이슬란드 비슷한 분위기면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것이다. 아이슬란드는 우리나라보다도 더 안전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오스트리아는 그래도 루마니아 쪽에서 오는 집시들이 좀 있을거라 아예 맘 놓고 다니지는 말아야 할 듯 해서 백팩을 앞으로 메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어차피 공항에서 숙소 왔다갔다할 때는 우버 이용할거라 크게 문제는 없을 듯 싶고...
아직도 비엔나와 더불어 잘츠부르크만 하루 갈지, 할슈타트도 다녀올지 결정하진 못했다. 할슈타트도 다녀오면 좋은데 그렇게 되면 내 체력이 버텨줄지 자신이 없어서 말이지... 좀 느긋하게 다녀오려고 일부러 오스트리아 딱 한 나라만 정해서 가는 거라서 그 때 상태 보고 결정해야 할 것도 같다. 어차피 나중에 독일 갈 때 잠깐 하루 이틀 들러도 되니......
게다가 저녁에 시간 내서 클래식 공연도 한 번 볼거라 내 기대만큼 일정이 널널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 역시 일주일 가지고 한 국가를 돌아보는 건 너무나 짧다. 이래서 나도 한 달 살기를 실행해보고 싶은데 최소한 이 일은 은퇴를 해야 할 수 있겠다 싶다. 아예 너무나 인상적이고 그리운 3곳을 정해서 한 달씩 살아보자는 마음을 먹고 있기도 하다.
미르가 떠난 후에는 정말 이제 나에게 남은 삶의 활력소는 해외여행밖에 안 남은 것 같다. 웅장하고 근사한 대자연을 보면서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해있는 그 찰나의 순간이 나에게 가장 큰 위안거리이니 말이다. 그래서 차를 안 사고, 그 돈으로 여행을 다니고 있는 듯 싶다. 진짜 이런 답답하고 지긋지긋한 직장 생활에서 벗어나 여행만 다닐 수 있는 삶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