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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Review of Film)] 압수수색 : 내란의 시작 (feat. 따뜻한 봄날의 집회)

♥Elen_Mir 2025. 5. 18. 08:40

커뮤니티에 올린 글(https://www.reddit.com/r/Mogong/s/L8MVtYkwg1)


저저번주부터 계속 집회에 가려고 했었는데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날씨가 안 좋다는 핑계로 쉬다가 어제 모처럼 길을 나섰습니다. 사실 병원가야 해서 오전부터 일찍 일어나야 했죠.
병원이 본가 근처라(일부러 옮기진 않은 게 가끔 본가 들르려고) 오전 시간에는 인천에 있었고...

오후에는 교대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데 거기서 내란 잔당들 집회를 하는지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원래 밥 먹고 좀 쉬다가 대법원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 음식점으로 그 내란 잔당들 두 명이 들어와서 그냥 밥 먹고 바로 나왔습니다. 한 시도 한 자리에 같이 있기 싫더군요.


교대역에서 서초역까지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라 대법원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조금 내려가니 집회 현장이었고, 바로 건너편이 대법원이었습니다.





제 뒤에 앉으신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강아지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날이 따뜻하니 강아지도 함께 데리고 나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우유를 주니 '찹찹찹' 하면서 마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ㅎ

제 예상보다는 많은 분들이 나오셔서 행진 인원이 끝도 안 보이더라고요.
물론 십석열 파면 전보다야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아해서 그랬는지 꽤 많은 분들이 나와주셨고, 이대로 아크로비스타 앞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분위기가 종로 때와는 좀 다르긴 하더군요. 물론 가면서 손 흔들어주시는 시민분들도 계시긴 했지만 종로보다는 비호의적인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그 자동차 경적 빵빵 거리는 소리 자체도 매우 신경질적으로 내는 소리였달까...

검사 중 한 명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이 동네 많이 살테니까요. ㅋ


아무튼 대법원 대선 개입과 지귀연의 수작이 멈추기 전까지...
이 집회가 계속된다고 하니 시간 내실 수 있는 분들은 많이 참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수요일은 오후 7시 교대역에서 집회가 있을 예정이고...

매주 토요일은 대법원 근처에서 오후 4시 집회를 열어서 행진할 예정입니다.

주최는 촛불 행동입니다!

전 다음주에도 몸에만 별 이상 없으면 나가보려고 하고요.





이렇게 집회를 마치고, 용산 CGV로 이동했습니다.
전 사실 이 쪽이 집에서 가까워서 이동하기 좀 더 편합니다.

어쨌든 시간 여유가 있어서 저녁을 천천히 먹고 기다렸다가...
뉴스타파의 다큐멘터리 영화 "압수수색 : 내란의 시작" 을 감상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한 반은 찬 거 같았어요.
용산이라 상영관은 좀 큰 편이었거든요. 시간도 조금 늦은 편이었고요.

사건은 2019년 십석열 검찰총장 임명 청문회부터 시작합니다.
전 사실 이 때 문통 정부가 여기저기 너무 공격을 많이 받아서 아예 정치에 관심을 끊고 있어서 전혀 몰랐거든요.
큰 일만 살짝 알고 있는 상태였지, 자세히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뉴스타파는 십석열의 거짓말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더군요.
물론 뉴스타파도 처음에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뿐이었어서 이 정도로 엉망진창에 인간 이하의 쓰레기라는 것까지는 몰랐을거고, 그걸 압수수색을 당하는 과정까지 오면서 알게 된거겠죠.

보면서 진짜 뉴스타파 기자들은 이걸 어떻게 견뎠을까 싶더라고요.
저 같으면 그냥 제 손으로 생을 마감했을 거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한상진 기자가 왜 그렇게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는지...

그 침착한 봉지욱 기자가 왜 그렇게 분개하며 잘근잘근 내란당 의원들을 씹어줬는지...

김용진 대표는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렇게 멋있게 대처할 수 있는지...

감명깊게 볼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였고...


나.노. 단.위.까지 철저하게 해체해야함이 마땅한 검찰이란 조직은 원래부터 이기적이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인간들이었다지만

얼마나 타락하고 개인 사병화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 이 영화를 통해 철저하게 까발려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영화 상영을 그렇게 막았나봅니다?!


다큐멘터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민주 시민이라면,

법치주의와 제대로된 언론관이 실현된 나라에서 살고 싶은 시민이라면...

때로는 눈물 흘리면서, 때로는 분개 하면서, 때로는 함께 공감 하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건이 되시는 분들은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