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사랑 그대로의 사랑.... - 순정만화
[2008.12.21 작성]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만드는 강력한 차가움이 그들의 마음속까지 파고들어 얼어붙게 만드는 계절 겨울...
이런 쓸쓸하고 외로운 계절에도 그와 반대로 그들을 따뜻하게 만드는 12월... 크리스마스... 그리고 사랑...
이런 시기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 바로 이 것이다. 강풀의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연상녀-연하남의 커플, 띠동갑 커플의 순수하고 이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원래 로맨스 소설이니 영화니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외면하는 수준이기에 사실 이 작품도 타의에 의해 보게 되었다. 로맨스를 다룬 영화나 소설은 그냥 이야기일뿐 현실적이지도 않고, 나에게 그런 일은 절디 없을거라는 반박 심리도 작용한 것일수도....ㅡ,.ㅡ 게다가 스케일이 큰 이야기를 좋아하는 성향도 한 몫 하는 거 같고....
하지만 현실적이지는 않다 해도 어쩌면 내가 꿈꾸고 있는 사랑의 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였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고로 잃고 아파하며 살아가고 있는 하경,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공익근무요원 연하남 강숙...
하경은 자신의 수동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 사는 모습을 구경하고 관찰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한 강숙은 그녀의 자취를 따라가보게 되고 결국은 그녀가 막차를 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주한 아침 시간 여고생 수영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등교를 서두르게 되고 엘리베이터에서 동사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연우를 만나게 된다. 연우는 이 날 아침의 수영 생각에 흐뭇해하며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데 수영 역시도 점점 연우에게 끌리게 되면서 여러가지 작은 추억들을 나누게 된다.
이 두 가지 사랑 이야기를 시간의 흐름과 그 주변 인물에 끼어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 두 커플들에게 좋았던 시간도 갈등의 시작과 최고조, 그리고 그걸 이겨내는 전환기도 어색하지 않게 이어주고 말이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치부해버리긴 하지만 어쩌면 정말 이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겠지...
그런 이상도 현실로 녹아내면 그게 현실이 되는 것이고, 설사 그것이 후에 안좋은 결과를 불러낸다 해도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일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자 아가페적인 사랑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혼에는 별로 관심없지만 이런 사랑을 다시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런 형태가 아닌 내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이란 걸 해나가겠지만 그것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사랑일테니... 꼭 사랑의 결실을 구체적인 결과로 도출해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라는 노래... 이 노래의 가사대로... 그것이 어쩌면 현실속에서의 진정한 커플간에도 필요한 정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