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다이하드 4.0
[2007.08.03 작성]
다이하드 시리즈... 아마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매우 친숙한 이름이고, 흥행이 보장되었던 시리즈였을 것이다..
영웅만들기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들인 아주 전형적인 헐리웃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왜 다이하드란 이름은 그리 거부감이 없을까...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어서 그런 것일지도... 재미는 확실히 보장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다이하드 4.0은 이전 다이하드 시리즈와는 달리 조금은 변해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헐리웃 영화계 전체가 진지하게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짐을 느끼고 있는 것이겠지...
뭐 4 시리즈에서도 때려부수는 건 여전하고, 브루스 윌리스의 영웅만들기도 여전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사회 흐름을 비판하는 사실적인 장면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다이하드 4.0은 한마디로 정보화 전쟁... 디지털 테러리즘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파이어 세일" 은 정말 내게는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3단계에 걸쳐 컴퓨터로 운영되는 사회 전반적인 시설들을 바이러스로 파괴하는 크래킹(해킹과 크래킹의 용어는 엄연히 다르다고 한다.
해킹은 침임만을 할 뿐이지만 크래킹은 그에 더해서 피해를 입히기까지 하는 행위이다)의 일종인데 정말 그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영화 초반부에 모 기관의 어느 여자가 잘 나가는 해커에게 맡긴 일들이 저 파이어 세일을 이루기 위한 처음 단계였던 것이다.
이전에도 컴퓨터(기계)에 의존하는 이 사회를 비판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었다.
대표적으로 매트릭스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 실제로는 많이 와닿지는 않는 내용이었으나...
다이하드 4.0은 까딱 잘못하면 정말 저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듯한 실제감이 있었다.
실제로 각 국가 사이버수사대에서도 이런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을 듯 한데
이 체계들이 무너지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현실적으로 피부에 와닿을 수 있을만큼 매우 잘 표현했다...
하지만 역시 이 악당들이 목적도 돈이었고, 참 이 점은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랄까...
아무리 비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저런 엄청난 일들을 벌이면서 돈만 바랬을까...
어떠한 규모의 일을 벌이든 인간은 돈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비판도 같이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락영화임은 틀림없지만 여러가지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
나 스스로도 컴퓨터란 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일상화되어 있고, 그에 대한 실체적인 경각심을 가지게 해줬던 듯 하다...
더불어 그 컴퓨터를 사용하는 인간... 사용자들의 의식도 점점 굉장히 중요해진다는 거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