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n's Diary/Diary Book

여기는 뉴욕...

♥Elen_Mir 2016. 9. 29. 11:27






사진은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본 워싱턴 기념탑이지만...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워싱턴이 숙소 빼고는 거의 다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피츠버그와 워싱턴을 비교하자면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

그냥 곳곳에 역사적인 장소와 함께 공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았고, 상대적으로 지하철도 타 지역에 비해 안전한 것 같았으며 사람들도 친절한 편이다. 아무래도 관광도시들은 거의 다 친절한 것 같긴 하다. 게다가 두번째로 좋아하는 내 응원팀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구장이니까... 여러 구장팀의 선수들을 봤지만 내츠 선수들과 코치들이 팬들에게 제일 사인도 잘해주고, 친절한 것 같았다. 난 걍 멀리서 바라만 봤지만... ㅎㅎㅎ




피츠버그에서 워싱턴 그리고 워싱턴에서 뉴욕은 메가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멀미할까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거의 자면서 이동하느라 멀미는 없었던 것 같다. 은근 긴장해서 워싱턴 갈 때는 멀미약을 복용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는 2층 버스를 타본 소감은 버스가 커서 그런지 나처럼 멀미 잘하는 사람도 너무 긴장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고, 맨 앞자리 예약을 못해서 그렇지 맨 앞자리에서 저녁 버스를 타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을 듯 싶다. 그리고 확실히 우리나라 버스 운전기사분들보다는 운전을 덜 거칠게 한다는 점...!!!




그렇게 비몽사몽 상태로 뉴욕 맨하탄 한복판에 도착했는데 처음 뉴욕에 들어선 느낌은 역시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것...

어차피 동부 여행의 중심지라 한두번은 와야하니 온 것이지, 시끌벅적하고 복잡한 도심은 내 스타일은 아닌 듯 싶다. 그러니 우리나라 서울에서도 살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 물론 그 서울보다 더 크고 더 화려한 곳이다. 그래서 더 안 맞는 듯한 느낌???







그런데 오늘도 피곤해서 그냥 씻고 숙소에서만 칩거 중이다. 워싱턴에 이은 두번째 호스텔 방문이기도 하고, 여기까지 오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체력이 소진된 상황......

워싱턴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욕실 및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는 인원이 너무 많고, 나 같은 경우는 다들 자는 시간에 들어온지라 밤늦게 씻는 것도 민폐끼치는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아무래도 난 호스텔은 아닌갑다 싶었는데 여기 뉴욕은 일단 방 크기도 더 크고, 딱 같이 묵는 우리끼리만 쓸 수 있는 욕실과 화장실이 있어서 더 편할 것 같고, 같이 묵는 독일인들과 리투아니아인이 모두 살가운 성격이라 조금 민폐를 끼쳐도 이해해줄 듯 싶다. 


게다가 퀸즈 지역에 있어서 그렇지 주위가 조용하고, 여러 편의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여기서만 이렇게 하루 쉬어가는 것도 참 좋을 듯 싶다. 주방도 있어서 간만에 한국에서 가져온 칼국수도 끓여먹고, 내일 뉴욕 여행 일정을 짜며 앉아있던 공간도 편안했으며 영화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공간도 한 켠에 존재하고 있고, 8시부터 바에서 공연도 한다. 게다가 옥상에 올라가면 퀸즈 브릿지라고 하나, 이 곳과 맨하탄의 빌딩 야경이 어우러진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만 안 왔으면 제대로 사진을 찍었을텐데 내일 다시 한번 찍어봐야할 듯...  2인실만 있으면 굳이 호텔 안가고 여기 묵어도 꽤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없는지 이 무거운 짐을 가지고 계단을 내려갈 수가 없어 걍 큰 맘 먹고 거금을 들여 우버를 부르면서 그냥 맨하탄에 묵었어야 했나하는 생각을 했는데 여기 오니 그 불안감이 눈 녹듯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다. 



어쨌든 내일부터 본격적인 뉴욕 여행의 시작이다. 일단 오늘 가기로 했던 타임 스퀘어와 양키 스타디움 방문은 내일 로워 맨하탄 타임 스퀘어부터 센트럴 파크 그리고 브롱크스에 있는 양키 스타디움까지 함께 쭉 해보도록 하고, 모레는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 섬을 본 뒤 정선 언니와 뮤지엄 한 곳을 같이 가고, 언니와 잘 상의해서 브루클린 다리에 가자고 해봐야겠다. 내일 브루클린 다리에 가면 좋긴 할텐데 너무 무리일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어차피 이번에는 뉴욕 메츠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어웨이에서 하고, 투어 상품도 없기 때문에 다음에 한번 더 오긴 해야 한다. 이번엔 워싱턴-뉴욕 이렇게 묶었으니 다음에는 뉴욕-볼티모어나 뉴욕-보스턴 이렇게 묶으면 될라나... 토론토 갈 때 여기서 못 가는 한 곳 묶으면 될테니~~



벌써 여행 기간이 10일 정도 밖에 안 남은 것 같다. 지금은 고생스러워도 여행 끝자락이 되면 정말 더 서운하겠지...

진짜 여기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 워싱턴이나 피츠버그면 참 좋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