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포르토벨로의 마녀
[2008.04.25 작성]
연금술사·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오 자히르 등으로 유명한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으로 작년 한 때 베스트셀러 순위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런 유명 작가인데도 불구하고, 포르토벨로의 마녀가 내가 접한 코엘료의 첫 작품이다. 매번 시간 없다는 핑계와 다른 책들만 쳐다보고 있었던 내 스스로가 부끄럽지만 이제라도 접했으니 조만간에는 가장 유명한 연금술사도 읽어보리라 마음먹었다.
흔히 집시(Gypsy) 라고 하면 떠돌이 인종으로 지저분하고, 민간신앙 즉, 미신을 숭배하는 인종이라고만 생각하지만 미국에서의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유럽 각 지역에서 유럽인 다수의 신앙에 반한다고 하여 차별을 많이 받아 온 인종이고,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코엘료가 왜 그런 집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걸까 잠시 생각해보면 주인공의 태생이나 가치관, 자유 의지와 꿈을 이뤄나가는 열정 등등이 집시인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게 매치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 셰린 칼릴(이보다는 아테나라고 더 많이 불리는)이라는 여인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성장과정이나 사건들을 주위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여 인터뷰 형식을 빌어 시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 방식으로 (아야소피아) 구성 자체가 독특하고 낯설어서 처음에는 언뜻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 독특한 방식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실제로 지은이가 트란실바니아를 여행하면서 만났던 여승무원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가 어떻게 호주의 한 가정에 입양이 되었고, 실제 그녀의 몸속에 흐르는 집시의 피에 대하여 이야기했던 것을 시작으로 여기에 더해 과장하고 첨가해서 쓰여졌지만 정말 작가라는 사람들의 통찰력은 정말로 본받고 싶다.....후후후~~
이야기는 헤런 라이언이라는 기자의 인터뷰로 시작하는데 아테나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흠모했던 사람이었으나 아테나와 만나기 전부터 사귀어왔던 애인이 앤드리아 매케인이라는 여배우였으며 매케인이 공교롭게 또 아테나의 제자였다. 바로 다음 인터뷰어가 앤드리아 매케인이었고, 역시 앤드리아는 스승이기는 하나 아테나를 증오하는 등 이 세 사람의 관계도 흥미진진한 점이었다.
그 다음은 점술가, 아테나의 양어머니, 잔카를로 폰타나 신부, 루카스 예센 페테르센(전 남편), 파벨 포드비에슬(아파트 주인), 피터 셔니(직장 상사), 나빌 알라이히(베두인족으로 서법과 철학을 전수한 스승), 디어드러 오닐(일명 에다로 의사이자 아테나의 스승), 보쇼 부샬로(식당 주인으로 롬 바로 부족장이자 친엄마의 거처를 알려준 사람), 릴리아나(아테나의 친엄마), 앙두안 로카두르(역사학자) 등등....
아테나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시작으로 특유의 열정을 발산하며 성공도 하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불안해하고 방황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친엄마인 릴리아나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스승인 에다를 만나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도 앤드리아라는 제자를 만나 '어머니' 라는 존재의 가치를 느끼고 여러 사람에게 그 말씀을 전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하려 무던히 애쓴다.
아테나에게 점점 따르는 무리가 많아지자 역시 벅 목사의 농간으로 포르토벨로의 마녀라는 꼬리표가 붙게 되면서 위험한 처지에 빠지게 되면서 결국 살해되는 것으로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중요한 것은 아테나가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꺠닫게 되었는지이다. 꾸준히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는 열정적인 그 모습 자체가 현대 여성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물론 나에게도 필요한 정신이고...
아직도 포르토벨로의 마녀의 내용이 완전히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는 느낌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