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성격의 심리학 - 에니어그램으로 찾아보는 나의 성격....
[2009.11.18 작성]
미국드라마를 참 좋아한다. 특히 언제부턴가 크리미널 마인드 매니아가 되어버렸는데 그 속에서 다루는 인간의 심리는 참으로 복잡미묘하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상담요청을 많이 받는 편이었고, 내 나름대로는 그들에게 모두 다 맞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납득할만한 이야기를 해줬다고 나름 자부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각각의 사람들이 처해 있는 환경이 앞으로 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예측한다는 것은 전혀 낭설이 아니다. 특히 성장 환경이 어떠했느냐가 그 사람의 본성이나 인성이 어떤 식으로 정립되느냐에 상당히 긴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그리하여 꺼내든 책이 제롬 와그너의 성격의 심리학이다. 에니어그램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론을 내놓았는데 에니어그램은 원형 안에 삼각형과 헥사드(hexad)로 9개의 꼭지점을 나타낸 도형이라고 한다. 이 9개의 꼭지점에 9가지 성격 유형이 표시되며 그리스어로 에네아(Ennea)는 '9'를 뜻하고, 그라마(gramma)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유행하는 혈액형별 심리학은 사실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거지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혈액형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자신의 성격을 대입해봤을 때 유독 강하게 나타나는 성격이 자신의 성격인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보면 분명 거기서 이야기하는 성격에 들어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꽤 많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 자신도 혈액형 성격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들어맞지 않는 케이스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성격도 마찬가지이다 . 사람들은 에니어그램 성격별 9가지의 유형에서 그 중 하나 혹은 몇 개만의 특성을 자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성향이나 운명에 따라서 그 특성들을 자신의 가치로 만들어 표현하는 것이고, 이것이 성격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9가지 특성 모두를 지니고 있을 때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고, 건강한 사람은 이러한 특성들을 바탕으로 현실을 인지하게 된다.
오래된 지혜에 따르면, 각자 현실 세계의 신체적, 상호관계적, 정신적 영역에서 우리가 생존하고 성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3가지 지(知)의 중심, 혹은 3가지 의사결정의 구심점 또는 3가지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기 보존을 위한 본능(장 중심, 직관)', '상호관계를 위한 본능(심장, 감정)', 연결과 지향(동조)을 위한 본능(머리, 이성)' 이 있는데 우리 모두 3가지 본능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다른 중심에 비해 하나의 중심을 선호하고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에니어그램 8·9·1 유형은 '장' 중심, 2·3·4 유형은 '심장' 중심, 5·6·7 유형은 '머리' 중심을 선호한다.
그래서 3개의 중심이 자연스럽게 활동하며 조화를 이루면 우리가 온전함, 통합감, 균형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책 뒷 쪽에 부록으로 테스트가 실려있는데, 역시 심리학은 이런 진단지때문에 더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나 싶다.
3가지 본능 중 심장 중심만이 현저히 낮은 점수를 기록했고, 장 중심, 머리 중심으로 높은 점수가 나왔다. 이 결과를 보면 확실히 모든 의사결정을 할 때 감정보다는 이성과 직관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것인데 정확히 나온 듯 하다. 어릴때까지는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도 많이 냉정하고, 딱딱해졌다는 느낌이 많이 드니.....
그리고 에니어그램 유형별 진단 테스트에서는 유형 4 독창적인 사람, 유형 6 충직한 사람이라는 결과가 좀 더 뚜렷한 결과로 나타났고. 유형 2 자상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유형은 고르게 나온 편이기도 하다. 어느샌가 바람직한 성격 형성이 되고있는 건지도 모르겠으나 사람이란 존재는 항상 자신에게 만족을 할 수 없나보다. 어찌보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일텐데도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항상 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