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대왕세종....
[2008.05.24 작성]
조선시대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뚜렷한 족적을 남긴 최고의 지도자이자 군주 세종대왕....
흔히 한글을 창제하신 분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 것 이외에도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루신 분인가를 너무 모르고 살지 않았나 싶다. 요즘 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대왕세종이 나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기폭제이기도 했다.
리더의 가장 큰 덕목이 바로 인재를 찾아내는 안목과 그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게끔 하는 용인술이다.
세종대왕의 가장 큰 장점이 탁월한 안목과 용인술이었고, 저번에 일기에 썼던 적이 있었는데 숲과 나무를 모두 보고 헤아릴 줄 아는 지혜도 겸비하고 있었다. 또 자신의 권력이 어디서부터 나올 수 있는지를 아는 겸손함과 백성들의 피폐한 삶을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추고 있었던 정말 완벽하고 현명한 최고의 지도자이자 리더임에 틀림없는 듯 하다.
조선의 3대 태종대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세종의 이름은 '도' 그리고 '충녕' 이다. 충녕대군은 어릴 때부터 학문을 좋아하여 읽고 익히기를 꾸준히 했었으나 셋째 아들인 이유로 관심 밖에 있었고, 그만큼 군왕이 될 확률이 적었다.
태종대왕은 왕위를 장자로 잇는다는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자신이 왕이 되기 전에 형제들과 그 친척, 가족을 모두 죽음으로 몰아넣고 무력으로 왕위를 빼앗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태조 이성계는 태상왕이 되어서도 끝까지 태종대왕을 용서하지 못했었는데... 태종대왕 자신도 스스로 그 점을 용서하지 못했던지라 자신의 아들들에게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저런 원칙을 내세운 것이었다.
원래 처음 왕세자는 '제' , 양녕대군이었다. 양녕대군도 학식이 밝고 현명하였으며 군무에도 능력이 있었던 다재다능한 인사였으나 상왕의 후궁이나 사대부가의 첩실을 건드리는 등 여색에 빠져 결국은 폐위되었고, 경기도 광주로 귀양을 가서 평생 거기서 살았으나 여전히 여색에 빠져 살았다고 기록에는 전해진다 한다. 기록을 모두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지 않을까...
그 다음 수순은 '보', 효령대군이었으나 자신의 그릇을 잘 알았던지라 동생이 왕세자에 책봉이 된 후 절에 들어가 중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렇게 충녕대군이 왕위에 오르기까지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고, 어지러운 사건들이 있었으나 결국 1418년 조선 4대 왕으로 등극하게 된다.
세종대왕은 재위 32년동안 단 하루도 편히 쉬는 날 없이 조회를 받고, 경연청을 열며 오직 백성들의 태평성대와 나라의 발전을 위한 정치를 펼쳤다.
즉위한 후 숙원으로 하던 사업들(1. 훈민정음 창제 2. 혼천의, 일성정시의, 경점지기, 양부일구, 측우기 등의 과학 및 천문기구 개발 3. 화약무기 제조 4. 북방 여진족 토벌 5. 대마도 정벌, 6. 아악 개발 및 정리 7. 농사에 관한 서적이나 삼강행실도 편찬 등) 을 퍼즐 조각 맞추듯이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나가며 이루어나갔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흔히 알려진 세종대왕의 성향으로 볼 때에 북방 토별 및 대마도 정벌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언젠가 들어봤던 4군 6진의 최윤덕, 김종서 모두 세종 때의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미천한 지식으로 어찌 세상을 살아가고 있을꼬...ㅡ.ㅡ;;;
모든 업적들 하나하나가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던 것들이었는데 도대체 세종대왕의 능력은 어디서 어디까지란 말인가...
더욱 감동스러웠던 것은 자신의 권력의 시발점인 백성들의 삶을 위하여 효율적인 농사 방법 등을 연구하고 서적으로 편찬해서 각 지방 토호나 유림들에게 지도할 수 있게끔 하는 배려, 지방 관리들의 부정 부패를 척결하는 의지, 또 백성들도 자신들의 말을 듣는 것에 그치치 않고 쓸 수 있게 한글 즉, 훈민정음까지 창제하는 그 어진 마음...
이런 성군의 반의 반만 따라갈 수 있는 지도자가 있다면 우리가 사는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터인데... 정치하는 사람들,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꼭 대왕세종의 스토리를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이해하여 수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중간중간 스토리들은 저자의 픽션이지만 등장인물이나 사건, 결과 등등은 모두 기록에 존재하고 있는 진실이다. 그래서 모르고 있었던 세종대왕의 업적이나 신하들, 시대 상황, 사건 등등을 알 수 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된 거 같아 흐뭇한 시간이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쓰고 읽으며 느끼고 익히는 것이 얼마나 큰 감동이고, 큰 홍복인지를 너무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