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3 작성]
어릴 때 몇번 쯤은 읽어보았었던 피터팬 이야기... 왜 피터팬은 어른이 되기를 싫어했는지 계속 동심의 세계에서 살 수 밖에 없었는지 20대 초반까지는 '왜 저러지' 하며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캐릭터가 지금은 어쩌면 피터팬이 현명한 처신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렸을 때 생각했었던 것처럼 그렇게 대단하지도 않고 달콤하지도 않을 뿐더러 어른으로서 가장 중요한 책임감이란 덕목이 본인은 물론이고, 모든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가장 어려운 숙제임이 분명해 보이니 말이다.
물론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해야 할 일도 많고, 잃는 것이 더 많은 시기인 듯 하다. 특히 사회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뜻과는 정반대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하는 모습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들을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잃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본인도 그런 단계의 허무함과 쓸쓸함을 겪고 있는 와중에 심리학이란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용어도 비슷비슷하고, 그에 따른 성향도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서 읽은지 몇 주 지난 시점인데도 아직도 헷갈리는 점들이 있다. 하지만 정신병적인 질환으로 발전하기 직전의 성격장애의 유형과 어떤 성향을 띠는지 내 자신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경계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망상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 등등의 유형과 대처방안, 본질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설문지도 포함되어 있다.
스스로도 특이한 성격이라고 여겨왔던 터에 저 설문지를 작성헤 보았다. 무려 본인은 6개 부분에서 저런 성향이 있음을 알았고, 2개 부분은 좀 심각하게 고려해볼 정도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애성, 히스테리성, 망상성, 분열형, 회피성, 강박성 성격장애.... 물론 여기서 소개하는 말론 브란도나 코코 샤넬, 칼 융,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처럼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여기고 있지만 이러한 성향이 있음은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일 것이라고 보인다.
정말 여러가지 생각에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던 때도 태어나서 몇 번 있었던 거 같긴 한데 그냥 본인의 인성검사 결과에서 뚜렷이 보이는 "자유성 97%" 이 부분때문에 그럴거라 여겨왔었으나 내 스스로도 몰랐던 숨겨진 성향이 더 많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닥 재미있게 본 도서는 아니지만 내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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