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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n's Baseball/Baseball S. Tour

[해외야구장 리포트 - 일본편(2)] 쿄세라 돔 오사카

by ♥Elen_Mir 2014. 6. 12.

언제부터인가 이맘때쯤이면 어딘가로 떠나야한다는 주체할 수 없는 역마살에 사로잡히는 것을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비책을 미리부터 세워둡니다. 하지만 올해는 2013 World Baseball Classic이 열리는 해이기도 했고,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어려운 회사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쿄로의 3번째 여행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그럴리가-_-;;) 도쿄는 갈 필요가 없어져서 급하게 다른 루트로 계획을 변경했지요.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할까 고민하다가 케어를 잘 못해주는 우리 가족들때문에 미르(강아지)를 홀로 집에 오랫동안 있게 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2주에 걸쳐 2박 3일 / 3박 4일 이렇게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다녀와서 보니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 같은 경우는 정말 이 계획도 좋더군요. 여행 끝나자마자 잠시 재충전의 시간만 갖고 다시 여행길에 오르니 설레임이 지속되더라고요. ㅋㅋ

 

혼자만 끄적이고 끝낼까 하다가 파울볼에 '구장리포트' 라는 메뉴가 생각이 났습니다. 저 말고도 앞으로 일본 야구장 투어를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도 같고, 파울볼의 자료가 보다 풍성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한번 진행해보려 합니다. 이전에도 2009년에 도쿄돔구장, 2011년 코시엔 구장을 다녀오기는 했습니다만 이 때는 제가 야구장을 면밀히 돌아보지 않아 자료가 부족할 거 같습니다. 혹시 이번 글들을 먼저 써본 후 자료를 뒤져보고 자료가 좀 되면 이어서 써보도록 하겠고, 또한 아시다시피 제가 우리나라 야구장의 경우 2군 구장 외에는 다 돌아봐서 국내 야구장도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진행해보도록 할께요. 물론 자료 조사차 한번씩 더 보고 와야할 것 같습니다만... ㅎㅎㅎㅎㅎ

 

먼저 오늘은 오사카 쿄세라 돔구장에 대한 리포트를 진행한 후 야후 돔구장 리포트는 다른 날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_^

 

 

#1. 2013.03.13 : 쿄세라 돔구장(京セラドーム) - This day

#2. 2013.03.19 ~ 22 : 후쿠오카 야후 돔구장(福岡,ヤフオクドーム) - Next day

 

 



<쿄세라 돔 오사카(大阪ドーム, おおさかドーム , Osaka Dome) 구장 전경 / 출처 : 위키백과>





<제가 찍은 쿄세라 돔구장의 모습. 광각렌즈가 한계가 있어서 아이폰 5로 찍은 사진입니다... ㅎ>

 

 

일단 전체 모습이 담긴 위키백과 이미지와 제가 찍은 이미지 두 개를 첨부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작권 부분이 있어서 제가 찍은 사진으로만 사용하려고 했는데 전체적인 모습을 찍기에는 제 장비가 한계가 있어서 어쩔 수 없었네요.

 

아시다시피 쿄세라 돔 오사카(大阪ドーム , Osaka Dome)는 1997년부터 퍼시픽리그 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전신 오사카 킨테쓰 버팔로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위치는 한신난바선(阪神なんば線) 돔마에역(ドーム前駅)이나 나가호리츠루미료쿠치선(ザ·リッツ·ルミ線) 오사카돔마에지요자키역(大阪ドームの村ですねジョッキー), JR 다이쇼역(大正駅)에서 내리면 되는데 전 우메다 공중정원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미도스지선(御堂筋線) 신사이바시역(心斎橋駅)에서 환승하여 이동했습니다. 제 숙소가 위치해있던 오사카 시내 중심지 난바역(なんば駅)에서 이동할 경우는 한신난바선만 타면 직통으로 갑니다. 역에서 나와서도 찾아가기 전혀 어렵지 않은 것이 바로 오른편을 보면 돔구장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투어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일찍 야구장에 도착했으나 제가 간 날이 일본 프로야구 시범경기 중이어서 개장 시간이 한참 남았었지요. 그래서 일단 돔구장 2층에 보이는 GRYNDOM MALL(グリンドムモール) 입구로 들어갔고, 바로 보이는 버팔로스 샵인 Bs Shop으로 들어갔습니다.

 




 

<Bs Shop의 외부 모습>

 

 

이 쇼핑몰이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조금은 놀랬던 것이 안으로 들어가보니 오릭스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 상품들도 꽤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2009년에 도쿄돔구장 갔을 때 요미우리는 생각 외로 규모가 작아서 상품이 많이는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곳은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상품이 있었고, 구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인기팀은 더 많은 상품이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

 

 




<응원방망이와 응원풍선입니다. 일본야구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관중들이 이 풍선을 불어서 하늘로 띄어올리죠. ㅋ>




<이건 선수 백넘버 패치 같고요.>




<이건 오릭스 야구 모자입니다. ㅋ>




<이 귀여운 남정네의 캐리커쳐가 새겨진 타올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네요... ㅎㅎ>




<부채 등 오릭스의 각종 팬시용품.>




<오릭스 출신 선수들의 역사적인 자료인 거 같습니다.>




<이건 일본에서 유명한 캐릭터에 각 구단 유니폼을 입힌 피규어 같네요... ㅋ>




<[강아지 2마리... ㅋㅋ 일본 구단들은 스누피 캐릭터를 이용해서 각 구단 유니폼을 입혀 팝니다.

원래는 버팔로 마스코트를 사오려고 했는데 크기가 너무 커서 이걸로 사왔네요. 요즘 마스코트 모으고 있어서;; ㅋ>

 

 

 

Bs Shop 구경을 마친 후 2층도 쭉 돌아보았습니다. Bs Shop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는 여자 화장실 및 안내데스크, 직원들이 드나드는 출구가 있어 화장실 가는 길에 쭉 걸어가보았더니 선수들 하나하나의 사진 판넬이 붙어있더군요. 여기서 No.10 이대호 선수가 눈에 띄어서 한번 찍어봤고요. ㅋ 그리고 이 곳 화장실 자체도 정말 후덜덜하게 좋았던 것이 여자 화장실은 새로 지어졌더라고요. 또한 쇼핑몰 기준 왼쪽으로는 핸드프린팅, 키즈샵, 레스토랑 등의 음식점이 입점해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ㅋㅋㅋ>






<핸드 프린팅>

 

 

 

이제 경기장에 들어가야 할 시간이 되어 티켓을 사러 몰을 빠져나왔는데 밖은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우천 취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참 좋았;;; ㅠㅠ) 우산을 깜빡잊고 호텔에 두고 나와서 다시 쇼핑몰에 들어가 500엔짜리 흰 우산을 산 후 매표소로 갔습니다. 역시 이 나라도 우리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게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이미 많은 줄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리 우산을 샀어도 빗속에서 기다리기 싫었던지라 전 줄이 줄어들 때쯤 티켓을 구입했네요.

저야 시범경기 때 관람한지라 프리미엄석도 3,000엔이라는 돈으로 구입이 가능한 것이었지만 정규시즌은 더 비쌉니다. 뭐 일본이 워낙 물가가 비싸기도 하지만 야구 보러 다니려면 일본인들도 필히 일 열심히 해야겠더군요. ㅋㅋㅋ ㅡㅡ;;;

 

혹시 몰라 티켓표 첨부합니다. 상단표는 일반 좌석, 하단표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경기를 볼 수 있는 티켓이라고 하네요. 저는 안 들어가봐서 모르지만 어차피 야구장에서 식사가 필요한 분들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비싼 자리일수록 더 좋은 자리인 건 아실테고, 저 모바프로시트 A는 익사이팅존 내야, B는 익사이팅존 외야인 거 같고, 포수 뒤 중앙지정석 하단은 인터넷 뒤 지정석, 뷰지정석은 중앙지정석 상단인 듯 합니다. 다른 좌석은 구장 배치도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전 당시는 특별지정석이었는데 바뀐 이름으로 보면 인터넷지정석 4번째 줄인가 앉았었던 듯 하네요... ^^;; 

 




관람객 입구는 3층이고, 시범경기라고 1시간 전에 입장시켜주던데 우리 나라도 주말 외 평일에는 올해부터 시간이 이렇게 바뀐 구장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는 일본 야구장을 많이 따라하나봐요. 그런데 왜 서비스 마인드는 따라가지 못하는 걸까요, 경기 끝난지 5분도 안 끝났는데 빨리 나가라며 내쫓는 곳이 우리나라 야구장인 반면 일본 야구장은 경기 끝나고 5분을 있든 10분을 있든 끝까지 기다려 주더군요. 물론 응원하는 사람 외에는 거의 10분 정도면 다 나가긴 합니다.

 

제가 입장하면서 매우 감동했었던 부분은 입장 시간에 맞춰 오릭스 구단의 마스코트인 버팔로 불과 버팔로 벨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촬영을 원하는 사람들은 여기서 다 찍어주기도 하고, 한 사람 한 사람 들어올 때마다 반가운 손짓은 필수였죠. 그래서 저도 일본의 12개 구단 중 가장 이쁘다는 버팔로 벨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일단 자리에 짐을 풀어놓은 후 야구장 내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3층에는 2층보다 더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편의시설이 있으며 응원도구와 간단한 구단관련 상품을 파는 가판대도 나와있습니다. 일본은 각 구단마다 선수들 이름을 건 도시락이 나와 있는데 저의 이 날 저녁 메뉴는 야끼소바였네요. ㅋ

그리고 쿄세라 돔구장이 9층까지 있다고 하는데 1층은 입구 및 버스 정류장, 2층은 그린몰, 3,5층은 관람석과 매점, 6~8층은 비스타룸(연간계약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발코니 특별 관람석, 아마 스카이박스인 거 같음), 9층은 스카이 홀(이벤트 홀)이라고 하는군요. 

 

제가 갈수 있는 곳은 2층 그린몰과 3층 관람석이 전부이기에 윗 층은 올라갈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왕간 거 돔구장의 전체 모습을 찍기 위해 시간이 남아있는 틈을 타 외야석으로 가서 돔구장 곳곳을 찍어보았습니다.

 

 




<돔구장 복도>









<돔구장 전경>

 

 

 

이제는 경기가 시작될 시간이 되어 제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중앙지정석에서 야구 관람을 할 수 있어 1루수 이대호 선수의 정면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고, 뒷모습이지만 타석에서의 모습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2011년 코시엔 구장 방문 때도 오릭스 경기였기 때문에 3루를 보고 있던 아롬 발디리스를 알고 있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여기서 선수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일본에서 야구를 잘하나 봅니다. ㅋ

 

이 날 공교롭게도 제가 다음 여행지로 정한 곳의 홈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대진이었지요. 이 날 오릭스 선발투수는 야기 도모야(八木 智哉), 소프트뱅크 선발 투수는 야마나카 히로후미(山中裕史) 가 나왔었고, 경기는 소프트뱅크가 6 : 2로 승리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대호 선수는 원래 장타도 겸비한 교타자 스타일이긴 했지만 일본에서 기술적인 부분이 더 많이 향상된 것 같아 보이더군요. 2 스트라이크로 몰려 있었고, 야마나카의 공이 제구가 되지 않은 것도 아니었건만 이 공을 밀어서 안타를 만들었습니다. 이 날 2타석 나와서 1안타치고 교체되었는데 아무래도 WBC 다녀온 후라 체력 안배를 해주는 것 같아 보였네요.

 

 


<경기 모습>




<오릭스 선발투수 야기>




<소프트뱅크 선발투수 야마나카>




<이대호 안타친 후...>




<발디리스 파울타구 후 다시 타석으로...>




<내야 정모... ㅋ>

 

 

 

오릭스 버팔로스가 인기팀은 아니지만 이 팀에서 가장 인기많은 명물이 있는데 바로 아까도 언급했던 오릭스 마스코트 "버팔로 불"과 "버팔로 벨"입니다. 특히, "버팔로 벨"은 화보까지 찍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제가 이 마스코트들을 일본에서 보고와서 그런지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우리나라 구단들 마스코트는 더더욱 이뻐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좀 까다로운 면도 있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이쁜 캐릭터들을 좋아하는데(그래서 전 뽀로로도 별로 안 좋아합니;;;) "버팔로 벨"과 "버팔로 불"은 만화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처럼 생동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실사 캐릭터란 느낌이 들더라고요. 역시 애니메이션 강국답게 세밀한 묘사가 상당히 좋은데 이 점이 캐릭터 산업에서 빛을 발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경기 후반 7회 정도 이 마스코트들이 나와서 팀 응원가에 맞춰 율동을 하는 동시에 관중들도 함께 응원가를 부른 후 끝나면 풍선을 날려보내지요.

 

 


<이 여자 버팔로가 벨(Bell)양...>




<저 남자 버팔로가 불(Bull)군.. ㅋ>

 

 

 

사실 피곤하기도 하고, 그 다음 장소를 잠깐 이동해야 했어서 8회까지만 보고 나왔습니다. 사정이 있어서 미리 나온 것이기는 하지만 정말 MLB 팬은 일본 야구가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_-;;;

 

기존 계획 같았으면 미국으로 WBC를 보러 가면서 야구장 투어를 했을텐데 여러가지 사정상 보류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 야구장으로 대신 때웠습니다. 아직 일본 야구장도 못 돌아본 곳이 많고, 사실 도쿄도 도쿄돔구장 외에는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기도 했죠. 아마 수시로 일본은 들락거릴 거 같고, 미국도 계획대로 풀리면 올해부터 1년에 1번씩은 갈 생각인데 갈 때마다 이렇게 구장 리포트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가 귀차니즘이란 불치병을 안고 있는 관계로 바로바로는 힘들겠지만 이렇게 늦게라도 올릴 수는 있을 겁니다. ㅎㅎㅎ

 

이것으로 쿄세라 돔구장에 대한 리포트를 마치겠으며, 다음은 후쿠오카 야후 돔구장편이니 많은 기대(으응?)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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